설레임
하나의 또 다른 무언가가 나의 눈을 가리기 시작했다.
이미 눈길은 그 무언가로부터 완전히 머물러 있고,
그 고정된 시선은 나에게 무한한 즐거움과 유쾌함을 가져다 준다.
하나하나가 다 설레어 가고 있는 느낌이다.
무언가 한없이 쳐다보려 하고 있고, 그런 내 자신을 이미 느끼고 있다.
엷은 수줍음이 나의 얼굴을 가득 감싸오고 있다.
어쩌다 마주칠지 모르는 그 불안함 때문에 또다시 고개를 못 드는 나이다.
그런 나의 마음 속에 이미 그 많던 누군가들은 없다.
지워지지는 않았어도 벌써 깊숙히.. 마음속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