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내음
어느샌가.. 언제부턴가.. 오른손 옷자락 끝엔
항상 그녀의 향내음이 담긴 채취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런 의구심 없이 순순히 받아만 왔지만
이제는 나의 코끝까지 올라와 있음을 느낍니다
나의 가슴 한 구석에도 역시
그녀의 향내음이 납니다
그녀의 머리와 그녀의 미소와 그녀의 손목에 베어있던
그런 향내음 말입니다
지우려해도
없애려해도
이미 향내음이 나의 몸 가득히 감싸 돌고 있습니다
그런 그녀가 오늘 나의 팔짱을 낍니다
그러곤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나를 바라봅니다
아찔해 미칠 지경이지만
난 웃음지어 보입니다
그건 이미 나에게 던져진 향내음이자
이제 나의 향기로 동화되어 버린 향내음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