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
내 머리속 한 구석엔
울긋불긋 돋아져 나올
그런 누군가 있다
내 마음속 한 귀퉁이엔
하얀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그런 누군가가 있다
너무나 화려하기에 너무 희미하기에
제대로 쳐다보긴 힘들지만
분명 그 누군가는 있다
긴 잠에서 깨어 언뜻 눈을 뜨면
항상 내 시야앞의 장면속엔
아름다운 그녀가 있다
오랜 지침을 달래며
곤히 잠드려 방안 구석에 누워 있노라면
항상 머리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아름다운 그녀가 있다
말없이 생각만 하고 혼자서 애태워 보지만
그녀는 내 마음을 잡아주지 못한다
한없이 슬퍼지려 하는데도...
지금 역시 이순간에도
그녀가 그려진다
역시 한없이 슬퍼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