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천(敬天)

Poem, Poemist. 2010. 6. 3. 21:22

경천(敬天)


하늘이시여..
그대는 진정 사소하게 부는 바람에,
흔들려 본 적이 있으신지요.
조그마한 가지치들이 나무를 기둥삼아,
흔들리는 것을 느껴본 적이 있으신지요..
지금 그러한 아름다움이 저의 눈 앞에 있습니다.
그 찰나에 수많은 명상(冥想)이 저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하늘이시여..
그대는 이슬처럼 떨어지는 가랑비에,
부딪혀 본 적이 있으신지요.
이 사이로 쪼르르 굴러가는 빗방울에,
부디껴 본 적이 있으신지요..
그런 순수(純粹)의 이슬이 제 마음 속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차갑고, 시원하고, 맑고, 환하게.. 그렇게 말입니다.

하늘이시여..
그래서 이 하늘이 맑아보이는 건가요?
그래서 아직 삶이 아름다워 보이는 건가요?
그런가 봅니다.
그래서 아직도 순수의 것들이 절 감싸고 있나 봅니다.
그래서 이내 아직도 삶이 아름다워 보이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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