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음의 詩

Poem, Poemist. 2009. 8. 11. 17:19

어리석음의 詩


가까이에 있지마는
멀리 보이듯 지나쳐버리고 만다

멀리에 있지마는
가까이에 시선이 멈춰져 버린다

흐린 눈으로 세상을 쳐다보기 때문에
언제나 세상은 온통 흐리게 보인다

눈이 맑지 않기 때문에
마음이 흐리기 때문에
가까이에 있는 세상도 멀리 아득하게 보일 뿐이다

눈이 흐린 것은 마음이 흐린게다
마음이 흐리기 때문에
눈이 맑아질 수 없는 것이다

저 멀리 하늘이 아득하게 보이는가?

하지만 그것은 허상에 불과할 뿐이다
가물거리는 흐린 눈으로 세상을 쳐다봐 봤자
온통 세상은 기쁘고 환하고 맑게 다가올 것이다

아쉽지만 그러할 것이다
마치 눈 속에 이끼가 허옇게 끼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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