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告解)

Poem, Poemist. 2009. 8. 11. 17:08

고해(告解)


하늘이시여..
그대는 진정 사소하게 부는 바람에
흔들려 본 적이 있으신지요
조그마한 가지치들이 나무를 기둥삼아
흔들리는 것을 느껴 본 적이 있으신지요
지금 그러한 아름다움이 저의 눈 앞에 있습니다
그 찰나에 수많은 명상이 저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하늘이시여..
그대는 이슬처럼 떨어지는 가랑비에
부딪혀 본 적이 있으신지요
잎사이로 또르르 굴러가는 빗방울에
부디껴 본 적이 있으신지요
그런 순수의 이슬이 제 마음 속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차갑고 시원하고 맑고 환하게 그렇게 말입니다

하늘이시여..
그래서 이 하늘이 맑아보이는 건가요?
그래서 아직 삶이 아름다워 보이는 건가요?
그런가 봅니다
그래서 아직도 순수의 것들이 절 감싸고 있나 봅니다
그래서 이내 아직도 삶이 아름다워 보이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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